December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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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은 호주머니 속의 산책
강성은 손이 시려서 너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  눈이 펄펄 날리고 있어서  나의 한 손을 거기 넣었다  그 캄캄한 곳에 너의 손이 있어서  나의 한 손을 거기 넣었다  그 날 우리는 걸어서 어디로 갔나  두근거리는 손 때문에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  흰 눈이 내리는데 햇빛이 환한데  심장이 된 손에 이끌려  우리는 쉬지 않고 걸어서 어디로 갔나  우리는 발걸음을 멈춘 적이 없는데  우리는 잡은 두 손을 놓은 적이 없는데  호주머니 속에서  불안은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 다니고  그림자로 존재하는 식물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났다  우리 두 손은 검게 썩어 들어갔다  어째서 너의 손은 이토록 비릿하고 아름다운가 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  검은 피가 흘러나와 우리 발목까지 적실 때에도  우리는 이토록 생생한...
Dec 29th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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